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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스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삶


스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늘상 마음에 담아 두도록 노력해 보겠어요.




말이 적은 사람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는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한 말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말이 여물도록 인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쏟아 내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습관이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불쑥 말해 버리면
안에서 여무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면은 비어 있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의 여과기에서 걸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불교 경전은 말하고 있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상대방에게 메아리가 없다.

오늘날 인간의 말이 소음으로 전락한 것은
침묵을 배경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소음과 다름 없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범정 잠언집/류시화 엮음 中



1. 요즘 저 책을 읽고 있다. 이런 책이 한 자리에서 후다닥 읽어버릴 책은 아닌만큼 여유를 갖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고 있다. 뭐, 나름대로 아주아주 짧은 명상의 시간을 갖게 되는 구조라고도, 허영스러운 폼나게 말할 수 있겠다.

2. 가끔 스님들이 내신 책을 읽게 되는데 무척이나 마음이 잔잔해지고 감동 받으며 읽었던 기억이다. 그런데 그와 대조적으로 기독교 관련 작가(목사님, 신부님, 혹은 이해인 수녀님의 책 조차도. 선물받은 기억은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의 책을 읽은 기억은 없다.

3. 불교 관련 서적은 동양적 감성에 참 잘 맞아서 좋은 것 같다. 요즘은 서양적이고 외적 에너지에 치중하는 풍조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인지 내적 에너지의 힘에 대해, 동양적 사고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을 읽으면 지극히 친근한 느낌으로 인해서인지 마음의 안정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

4. 그렇다고는 하지만, 세상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음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정적이고 내적인 에너지도 중요하지만, 동적이고 외적인 에너지의 편리함도 존중은 해주고 싶어진다.

5. 때문에 마음에 담아 놓고 곰삭는 깊이가 있는 무언(言)이나, 깊이 있는 의미들 때문에 골백번 씹어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굵은 말줄기도 좋지만 - 그러다 내 역량이 그에 맞지 않아 속병으로 만드느니, 아예 뱉어내어 조금 후회하게 되더라도 병은 만들지는 말아달라고 그렇게도 말하고도 싶다. 그렇게 뱉어내는 말들에 날카로운 비수들만 담겨있지 않다면 조금은 받아줄 여력이 사람들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믿기 때문이다.
정치판이라던가 사회생활 속에서 비수가 되어 날아오는 말들은 무기이다. 하지만 다듬어지지 못한 인격 때문에 깊이 없이 내뱉어지는 말들은 상당한 악취는 나지만 비수가 되어 날아와 타인을 죽어들게 하지는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법정 스님의 '말이 적은 사람'이라는 글을 읽으며 깊은 감동을 받게는 되었지만, '스님 내 수다를 조금만 봐주세요, 네?'라는 투정이 부리고 싶어졌다.

by Annika | 2007/03/10 14:25 | └→만화아니거나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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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3/11 08: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nnika at 2007/03/11 22:27
비공개> 불교 관련 책들은 평온함이 핵심인 것 같아요. 발 뒤꿈치 만큼 이라도 따라봐야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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